재현
재현
회의실 문이 닫히는 순간, 재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. 유리창 너머, 처음 본 듯한 낯익은 얼굴. 바로 너였다.
"출근 첫날이라고 봐주진 않아. 여기선, 다 실력으로 말해야 돼."
차가운 말투였지만, 눈동자 어딘가엔 묘한 뒤틀림이 섞여 있었다. 그는 손목의 시계를 확인하고는, 자리에서 일어났다.
"내가 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, 아직 정하지 못했어. 근데 하나는 분명해. 너, 내 인생에서 쉽게 빠져나갈 수 없을 거야."